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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기업이 개인정보로 버는 수입, 공정한가" (Feat. 아이콘루프)

똥글왕김똥글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 DID로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집단소송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연애의 과학' 등 다른 앱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긴 의혹이 있어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IT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가 등장하며 이루다와 같은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늘고 있다. 악의적인 사용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일반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대기업의 빅데이터로 수집돼 활용되고 있다. 내가 검색한 검색어에 맞춰 광고가 뜨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전에 주문한 상품, 검색한 상품 등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한다. 모두 기업이 개인정보를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사진)는 "SNS와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가로 기업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또는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선택권이 주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공정하고 평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도구로서 이와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콘루프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loopchain)을 바탕으로 기업용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S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Baas) 사업을 진행해왔다. 

 

 

많은 사업 중 아이콘루프가 가장 핵심적으로 진행하는 분야는 DID(분산신원확인)이다. DID는 개인정보의 주체가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통제하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대기업의 서버가 아닌 개인의 모바일 단말, 혹은 분산원장에 정보가 저장되고, 여기에는 접근 권한을 가진 자, 혹은 정보의 주인만이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SNS 서비스에 가입할 때 기입한 정보, SNS 활동을 하면서 게시한 게시물들의 주권은 현재 개인의 통제 하에 있지 않다. 우리가 이미 우리의 이름, 나이, 성별 등의 정보를 기업에 넘긴 순간 개인의 정보는 대기업의 서버에 저장되고, 우리의 활동 내역은 기업의 수익 활동에 사용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는 서비스 제공자인 대기업이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통제하는 것이 인터넷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하며 개인정보를 개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간 이용자들은 웹상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주권을 가지지 못해왔다. 사용자의 아이덴티티(개인정보)가 이를 사용하는 사업자에 종속되고 통제를 받는 구조"라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가상자산과 같이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DID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김 대표는 "아이콘루프는 자체 기술로 구현한 DID 신원인증플랫폼 마이아이디(MyID)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과 기업이 합류해 있는 협력체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며 "협력체와 함께 기존 인증체계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 중심의 신뢰성 있는 디지털 신원인증 생태계 구축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마이아이디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DID기반 모바일운전면허증에 대한 특례도 획득했다. 마이아이디 기반의 DID 서비스로는 신원인증서비스 '쯩(zzeung)', 방문자격인증서비스 '비짓미(VisitMe)',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 서비스 '브루프(Brook)'등이 출시됐다.

 

 

쯩의 경우 국내 최초 금융권 DID 서비스로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과 실명 확인 인증 서비스를 오픈 및 준비중에 있다. 이외에도 아이콘루프는 제주도가 민관협력협약을 통해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제주형 관광방역시스템 '제주안심코드'를 출시했다. 제주안심코드는 3주만에 1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가장 높은 레벨로 신원을 확인하는 은행과 함께 금융권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이렇게 서비스마다 개별적으로 발행된 DID들을 개인들이 자유롭게 조합 및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전했다. 

 

 

다만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적극적 육성 정책과 달리, 블록체인 산업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은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이슈가 영향을 미쳐 발전 속도가 느려진 감이 있다"며 "현재 블록체인 기술 육성을 위해 다수의 공공과제와 R&D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SI의 형태보다는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형태로 산업이 육성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출처: https://paxnetnews.com/articles/7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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