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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이 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몇 가지 이야기들 (클리앙 가상화폐당 'Narcian'님 글)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vcoin/16041763

 

 

* 암호화폐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이나 투자들과는 달라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면, 읽고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는 글이 될 것 같아서 몰래 퍼왔네유 ~_~

 

 

최근에 코인 비중을 많이 줄여나가고 있어서 어떻게보면 한발만 시장 경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래 가장 우려했던대로 '최근 코인을 시작한 유저'들이 과거 고인물들이 범했던 우를 고스란히 반복할 수 있는 시점에 다다르고 있는 듯 하여 조금은 장황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야밤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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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png

 

제가 트레이딩을 시작한 17년 이 맘 때로부터 만 4년간의 비트 일봉 차트입니다. 차트의 마법이 대단한게 이렇게 단순히 차트만 놓고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우상향 차트'입니다. 하지만 저 차트를 4시간, 2시간, 1시간 등 디테일한 단위로 놓고보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1번 - 이른바 5/24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단기 대폭락

2번 - 6월 초~7월 하순까지 40여일간 지리지리하게 계단식 하락을 선사했던 둠스데이 공포

3번 - 9월 초 중국발 거래소 폐쇄 이슈로 인한 중국계 코인 대폭락 및 비캐대란

4번 - 다들 잘 아시는 18년 1월과 함께 어마어마한 코프가 터지면서 시작된 3년 짜리 빙하기의 서막

5번 - 대부분의 장기 홀더들이 결정적으로 손절을 치고 나가게 되는 1년 이상의 지리지리한 횡보구간 + 20년 3월 글로벌 악재

 

 

개인적으로는 만 4년여 이 판에서 이젠 기억도 안나는 단기 출렁임은 수도 없이 있었고... 위와 같이 주요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은 5개 였습니다.

 

흔히 코인을 처음 접하는 신입 유저들이 대부분 범하는 실수 중 가장 크리티컬한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1. All-in 몰빵 배팅  (즉 현금보유 X)

2. 비트나 이더 등의 소위 메이저 코인을 보유하지 않거나 심지어 비트,코프에 신경을 안 씀 (이 판이 비트에 달려 있음에도)

3. 반드시 내려야 할 주요 변곡점에서 내리지 않음 (단기 급락이 매우 확실시 되는 지점에서 그냥 홀딩)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최근 잡알트로 큰 수익을 단기에 낸 신규 유저들 열에 아홉은 아마 이런 이야기가 저도 입문 당시 똑같이 그랬지만 -_-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가슴으로는 와닿지 않을 것입니다. 이게 한번 크게 경험을 해야 와닿게 되는 듯 합니다.

 

 

왠지 지금 수익이 난 이 잔고에서 코인을 팔아서 현금으로 들고 있는다는 것이 엄청난 기회비용 상실 같은 생각에

주저주저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당장 오늘과 같은 단기 급락 상황에서도 전혀 손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급락 상황이 발생할 때 최고로 좋은 대응은 당연히 급락 전에 대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운도 따라야하고, 만약에 잘못 방향을 읽으면 완전히 망하게 됩니다.

 

위 차트 중 2~3번 구간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유저들이 8/1일 비트 하드포크와 더불어 대폭락을 예상하고 미리 대피를 해 버렸는데 역시나 그렇지만 이 판은 항상 대부분의 예상과는 반대로 갑니다.

 

8/1일 오히려 비트가 반등을 하면서 '잘못 방향을 잡은 유저들'은 낙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인 9월에도 여전히 중국 거래소 폐쇄 이슈와 함께 이른바 '풀 숏'을 치고 올인 배팅한 유저들 모두가 이슬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장의 대폭락을 예상하더라도 완전 대피하는 것은 매우 리스키합니다. 전혀 뒤가 없습니다.

 

따라서 차선책을 택하는 것이 안전한데, 바로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행여나 급락이 오면 그냥 단기 저점에서 주워서 단타 수익을 내어 장타 물량의 손실을 상쇄하거나 혹은 그냥 물량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금을 아예 보유하지 않고 올인 몰빵 배팅한 유저들은 이런 대응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과 같이 단기에 급락을 해도 그냥 '기도매매'만 할 수 밖에 없고 손발이 묶이게 됩니다.

 

 

시드를 100을 들고 있으면 물론 들고 있는 코인이 2배 오르면 200이 되지만

현금을 20 정도만 따로 떼서 유사시를 대비해서 들고 있으면 코인이 2배 뛸 때 비록 160 밖에 못 먹을 뿐

반대로 급락할 경우에 그 20의 현금으로 얼마든지 대응(순환매수매도를 통해 평단가를 낮추는 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급락이 그렇게 두렵지가 않고 또다른 기회로 느껴져 멘탈 유지도 수월합니다.

 

 

 

[2]

이래나저래나 이 판은 비트 중심의 판이고...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된 이른바 '김치 코인'이라고 하더라도 가끔 청개구리식 움직임을 보이긴 해도 비트와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주식 시장과 다르게 글로벌하게 돌아가는 생태계다 보니 이른바 '코프(김프)'에 대해서도 간과해선 안됩니다.

 

즉, 단순히 내가 들고 있는 코인... 특히 알트의 경우 개별 거래소의 시세(업비트 등)만 보고 있으면 오늘과 같은 코프로 인한 급락에 무기력하게 당하게 되고 자신의 코인이 왜 떨어지는지 조차도 모르게 됩니다.

 

 

흔히 처음 코인을 시작하면... 비트나 이더 등은 너무 몸집이 크니깐 '상승율'도 덜할 것 같고 그 시간에 그냥 시총이 작은 잡알트를 잘 배팅하면 대박이 날 것 같은 생각을 저도 4년 전 했었지만... 거진 대부분의 신규 유저들이 하게 됩니다.

 

물론 거의 만 개에 달하는 알트 중에서 몇 년 후 게임체인저가 될 진주가 있을 수 있겠지만, 로또 복권과 같은 확률에 소중한 돈을 올인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비트, 이더 등의 투톱 (비트 only가 아니라면) 코인의 비중도 일정부분은 꼭 가져가야하고, 특히 비트의 글로벌 달러시세 (빗파, 바이낸스 등)는 항상 체크해야합니다.

 

 

 

[3]

어찌보면 이게 가장 중요한데 초장기 장투를 하는 유저들이 아닌 이상에는 트레이딩을 하면서 반드시 내려야 하는 지점이 도래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시점이 18년 1월이겠지요. 코프를 비롯해서 시장이 매우 과열되고... 거의 뻔히 보이는 수준으로 위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의 결단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이후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으로 17년 이맘 때 입문 후 그렇게 크지 않았던 초기 자본금(3천)을 제법 큰 종자돈으로 만든 건 17년 2-3분기의 알트 트레이딩 덕분이었지만 (특히 비트렉스 시절)

 

어떻게 보면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건 18년 1월의 대폭락 때 였습니다. 당시 글로도 남아있지만 이미 현금화 한 비중도 컸고 (현금 비중 유지의 중요성을 저 역시 17년 여름 폭락 시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코프가 터지면서 급격하게 폭락할 때 대부분의 시드를 뺀 상태라서 급락 피해를 많이 줄였습니다.

 

물론 금새 반등을 할거라 기대하고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재진입한게 바닥이 아니어서(?) 이후 3년 짜리 빙하기 속에서 직전 전고수익이 1/3토막까지 나는 손실을 저 역시 입었습니다만,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비트, 이더를 추매할 수 있었고 그런 덕분에 빙하기가 끝나고나서 완전히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이 판에서 수익 격차가 다이나믹하게 벌어지는 시점은 항상 '대폭락' 때입니다.

 

대폭락이 정말 또다른 기회의 장이고... 그 시점에 각자의 포지션과 사전대비에 따라서 그 이전까지의 수익이 뒤집히는 것도 예사로 발생합니다.

 

 

위아더월드하면서 뭘 사도 오르는 장세는 그리 길지 않고 그 때의 수익을 고스란히 '인출'하여 실현하는 신규 유저들은 의외로 매우 적습니다. 이른바 초심자의 운이 따라 수익을 내게 되면서 그것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하게 되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현금 보유'를 심리상 안하게 되면서 위와 같은 무조건 대피해야하는 급락 지점에서 고스란히 폭탄을 맞고  현금, 비트가 없는 상태에서 기도 매매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장기 약세장이 펼쳐지면 결국 실패를 하게 됩니다.

 

당장 업비트만 해도 칠리즈를 비롯해 불과 얼마 전까지 어마어마하게 핫했던 초대박 코인들조차도 고점에 진입한 유저들은 반토막도 예사고, 꽤 수익을 낸 유저들조차도 금새 '손실 구간'에 들어가 버리게 되었습니다.

 

누가봐도 올 1분기는 대호황장인데도 희한하게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은 유저들이 부지기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꾸준히 현금, 비트 등으로 리밸런싱 해 주거나 하다못해 원금 회수 등을 하지 않고 무작정 '끝없이 달나라로 가는 로켓' 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잡알트를 홀딩하면 로또 수준의 확률이 아닌 이상 99%는 시장에서 패자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이 판이 한편으로는 도박판이라고도 이야기를 듣게 되는 요소가 있는 것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욕망을 어떻게 절제하고 다스리냐에 따라서 누구에게는 황금어시장이 될테고, 누군가에게는 쓰라린 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자정이 넘어서 '어제'가 되었는데... 코프에 의한 단기 급락이 1회성으로 끝나고 연착륙이 된다면 다행이나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다시금 18년 1월의 재림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이게 잘 안 풀리면 이렇게라도 대응하자'라는 시나리오는 그려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현금 비중은 목숨줄이고... 모래알 같은 소량의 비트는 방패가 될 것이기에 지금 여전히 All-in 풀배팅으로 잡코인에 인생을 걸고 있는 신규 유저분들은 대응을 준비하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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