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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뿌린 벤처의 씨앗…플랫폼시대 혁신DNA 꽃피웠다

출처: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9/919610/

 

 

◆ SPECIAL REPORT : 벤처의 진화…세대별 창업자 총정리 ◆

 


고(故) 이민화 전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이 지난달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휴맥스빌리지에서 열렸다. 한국 벤처산업계와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벤처 대부답게 이날 벤처 1세대부터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젊은 창업가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장흥순 블루카이트 대표 등 이민화 명예회장과 한국 벤처의 싹을 틔운 1세대 창업가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를 추모했다. 벤처 태동기부터 창업 기업인들을 지켜본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벌이 아닌 1980년대 이후 탄생한 창업기업들은 3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며 "기술 국산화와 창의적 모방에 힘썼던 1세대, 인터넷·게임 2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3세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벤처 시대 연 1세대 창업 기업인

 


1980~1990년대는 벤처가 시작된 시기다. 1980년 이용태가 창업한 삼보컴퓨터를 시작으로 1981년 큐닉스컴퓨터(이범천)와 YG-1(송호근), 1983년 비트컴퓨터(조현정), 1985년 메디슨(이민화) 등이 생겨났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엔 3저 호황 속에 기업 창업이 늘어났다. 1986년 김익래가 큐닉스컴퓨터에서 독립해 다우기술을 창업했으며 장흥순의 터보테크, 이찬진의 한글과컴퓨터, 변대규의 휴맥스 등이 시장에 나타났다.

 

 

1990년대 들어서도 창업가들이 속속 나타났다. 오봉환의 가산전자와 장영승의 나노기술, 김형순의 로커스, 박병엽의 팬택, 김동연의 텔스전자, 황철주의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생겼다. 1995년에 벤처기업협회가, 1996년엔 코스닥이 설립됐다. 이장우 교수는 "벤처산업 초창기 인맥 주류는 카이스트 출신들이었다"며 "벤처기업에 몸담는 카이스트 동문이 늘면서 모임이 결성됐다"고 전했다. 벤처기업협회의 주축은 카이스트 기업인동우회(과기회)였다. 큐닉스컴퓨터를 창업한 이범천을 비롯해 이민화 장흥순 안영경 원종욱 등이 과기회를 이끌었다.

 

그런데 초기 창업가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인은 많지 않다. 현재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벤처 1세대는 변대규 회장, 송호근 YG-1 회장, 조현정 회장, 황철주 회장 등이다.

 

특히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인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다. 다우키움은 소위 `재벌`로 불리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했다. 1세대 벤처 중 유일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우키움은 공정자산 기준 재계 58위다. 자산총액은 5조7000억원이며, 계열회사는 48곳에 달한다.

 

 

◆ 인터넷·게임으로 성공한 2세대 창업 기업인

 

2000년대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닷컴(.com)기업들이 약진했다. 각각 네이버와 한게임을 창업한 이해진과 김범수를 비롯해 이재웅(다음), 김정주(넥슨), 김택진(엔씨소프트), 나성균(네오위즈), 송병준(게임빌) 등이 주목을 받았다. 물론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진호(골드뱅크), 김영삼(아이러브스쿨), 전제완(프리챌), 이동형(싸이월드), 오상수(새롬기술) 등 시장에서 사라진 경영인들도 있다.

 

2세대 경영자들은 회사를 조 단위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부분 인터넷과 게임을 기반으로 한 회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한게임 창업, NHN과 합병, 이후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세웠다. 카카오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23위로 성장했다. 계열사 97개, 자산총액은 14조2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재계 41위이며, 넥슨은 42위, 넷마블은 47위다. 엔씨소프트는 기업집단은 아니지만 6월 기준 자산이 3조6444억원이며, 올해 2분기 매출은 5385억원에 달한다.

 

2세대 기업가들은 서울대 공대 인맥으로 얽혀 있기도 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이며,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 동기다. 김범수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86학번이며, 이해진 GIO와 삼성SDS에서 직장생활을 함께했다.

이들은 자선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GIO, 김정주 대표, 김택진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 등 5명은 2014년 `C프로그램`을 설립했다. C프로그램은 자선사업을 위한 회사다.

 

 

◆ 3세대 플랫폼 스타트업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창업가 인맥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Korea Startup Forum)`이다. 회원은 1500개사에 달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공동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2016년 9월 출범한 모임이다. 포럼은 네트워크 활성화와 투자, 인수·합병(M&A) 지원, 규제 개선 촉구 등의 일도 한다.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요즘 뜨는 비즈니스를 알 수 있다.

 

김봉진 대표는 포럼 시작부터 의장을 맡아왔으며, 2018년 포럼이 사단법인이 되면서 의장에 재선출됐다. 2020년 2기 의장단은 김슬아 컬리 대표와 안성우 직방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3인 체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1등인 배달의민족, 컬리는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한다. 직방은 부동산 정보서비스 플랫폼이며,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서비스 `토스` 운영회사다.

 

이사진도 든든하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비롯해 박재욱 VCNC 대표, 서영우 풀러스 대표,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 김미균 시지온 대표, 류준우 보맵 대표, 박민영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대표,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 한상우 위즈돔 대표 등이다. 운영위원으로는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 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 문보국 레저큐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정재욱 센디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상임 대표는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포럼을 통해 인맥 확대와 새로운 아이디어 습득 등 사업상 도움을 받고 있다"며 "포럼은 또한 규제 혁신과 스타트업에 우호적인 입법활동 지원 등 정책 분야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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