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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上편]만 원으로 예술품에 투자한다

똥글왕김똥글

출처: https://decenter.kr/NewsView/1Z0EF89C1F

 

 

아트앤가이드, "경매에서 낙찰율 70% 이상 되는 작품만 공동구매 진행한다"

아트투게더, "4월 중 리뉴얼 사이트 오픈…미술품 관련 통합 서비스 제공한다"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上편]만 원으로 예술품에 투자한다

 

 

‘대체투자’는 전통적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외에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금, 채권, 부동산, 벤처기업 등 투자 대상은 다양하다. 예술품도 대표적 대체투자처다.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上편]만 원으로 예술품에 투자한다

출처=씨티은행 ‘세계 아트마켓: 진화의 원동력(The Global Art Market: Drivers of Evolution)’ 보고서.

 

 

예술품은 다른 자산과의 상관계수(Correlation)가 낮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자산끼리의 상관관계는 중요한 지표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으면 동일 위험 대비 높은 기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뉴욕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스턴의 지안핑 메이(Jianping Mei)와 마이클 모제(Michael Moses)가 2010년 발표한 ‘아름다운 자산: 투자로서의 예술품(Beautiful Asset: Art as Investment)’ 보고서를 보면 1955년부터 2004년까지 예술품과 S&P500 간 상관계수는 0.029로 나타났다. 금과의 상관계수는 0.128이다. 지난해 12월 씨티은행(Citi Bank)이 발간한 ‘세계 아트마켓: 진화의 원동력(The Global Art Market: Drivers of Evolution)’ 보고서에서도 미술품은 다른 자산과 낮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그러나 그간 예술품은 일반 대중이 포트폴리오에 담기 어려운 대상이었다. 우선 최소 투자 금액이 높다. 고가의 예술품을 한 번에 구매하려면 부담이 크다. 예술품을 구매한 뒤 보관하기도 어렵다. 구매한 예술품을 다시 매각하는 것도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쉽지 않다.

 

 

이 같은 ‘장애물(Pain point)’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아이디어가 ‘예술품 소유권 분할 판매’다. 기업이 고가의 예술품 소유권을 다수에게 쪼개서 판매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품에 투자할 수 있다. 기업이 예술품 보관을 담당하고, 매각까지 한 뒤 생긴 차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해외에선 마스터웍스(Masterworks), 마에케나스(Maecenas)가 이 같은 모델을 적용했다. 국내에는 아트앤가이드(ARTNGUIDE), 아트투게더(Art Together), 아트블록(ARTBLOC), 프로라타아트(PRO/RATA ART)가 있다. 비슷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플랫폼마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다. 국내 기업 4곳의 특성을 2편에 걸쳐 정리했다.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上편]만 원으로 예술품에 투자한다

출처=아트앤가이드.

 

 

아트앤가이드, “경매에서 낙찰률 70% 이상 되는 작품만 공동구매 진행한다”

아트앤가이드는 열매컴퍼니가 운영한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계 네트워크, 미술품 거래 전문가, 작품 가격 분석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최고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 역시 간송미술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아트앤가이드는 지난 2018년 10월 김환기 ‘산월’(1963) 작품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이우환 ‘동풍’을 포함해 총 33차례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재판매가 완료된 작품은 6점이다.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최소 투자 금액이 100만 원이었지만, 요즘엔 10만 원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작품 가격이 2,000만 원이 넘어가면 100만 원 단위로, 그 이하면 10만 원 단위로 쪼개서 소유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트앤가이드 회원 수는 약 4,200명이다. 이 가운데 1,400여 명이 공동구매에 참여했다. 소유권은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에 기록된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위, 변조가 불가능하기에 신뢰가 보장된다. 지난해부터는 아이콘루프 ‘브루프’도 이용하고 있다. 브루프는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 서비스다.

 

 

김 대표는 작품 선정 기준으로 ‘환금성’을 꼽았다. 그는 “경매에서 낙찰률이 70% 이상 되는 작품을 직접 매입해 공동구매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아트앤가이드는 지난해 미술품을 20억 원어치 사들였다. 김 대표는 “미술 시장에서 (아트앤가이드가) 차지하는 위치는 컬렉터(Collector)”라며 “이 때문에 작품을 매입할 때 좋은 조건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트앤가이드가 갤러리와 재구매약정기간과 같은 일종의 풋옵션(put option)을 걸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2년 내에 갤러리에서 사온 작품을 아트앤가이드가 재판매하지 못했을 경우, 같은 가격으로 다시 갤러리가 사간다는 조건이다. 김 대표는 “갤러리 입장에선 향후 작품을 다시 매입하더라도 2년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33점 중 2점에 풋옵션이 걸려있다.

 

 

공동구매를 할 땐 아트앤가이드도 참여한다. 김 대표는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대부분 작품의 공동구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공동구매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차익이 보장된 상품이란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공동구매 및 매각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회사 내부에서 아트펀드(Art Fund)처럼 운용하고 있다. 아트앤가이드는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고객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예술품은 중·장기 투자처다. 예술품이 재판매 되기까지 자금이 묶여있다. 중간에 소유권을 팔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땐 아트앤가이드에서 소유권을 구매할 사람을 찾아주고, 구매금액의 3%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김 대표는 “재판매 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자에게 엑싯(exit)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에 국내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한 뒤 국내 투자자가 공동 구매한 작품을 다시 해외에서 공동 구매하는 방식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나중엔 경매에서 거래되는 바이올린, 시계 등 등기가 필요 없는 고가의 동산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트투게더, “4월 중 리뉴얼 사이트 오픈…미술품 관련 통합 서비스 제공한다”

아트투게더는 작품을 직접 매입해 공동구매를 진행하지 않는다. 아트투게더 운영사 투게더앱스의 김항주 대표는 “경매사에서 미술품을 낙찰받은 후 플랫폼에 업로드해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플랫폼 이용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동구매로 모은 자금을 경매사에 낙찰 대금으로 지급한다.

 

 

김 대표는 공동구매 작품을 선정하는 요건으로 “국내·외 주요 경매회사의 경매기록을 참고하며 대표 갤러리 전시경력이 있는 작가 가운데 미래 투자 가치가 높은 작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떠오르는 블루칩 작가 작품을 주로 고른다”고 전했다.

 

 

 

[예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上편]만 원으로 예술품에 투자한다

아트투게더가 가장 최근 공동구매 진행한 작품은 월전 장우성 화백의 ‘산(山)’(1980)이다.

 

 

아트투게더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피카소와 추사 김정희 등의 작품 29점을 공동구매 진행했다. 최소 투자금액은 만 원이다. 김 대표는 “아트투게더는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향후 취급 작품 수가 많아지면 투자자 선택을 가이드하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일정 부분 참여하는 것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트투게더 홈페이지엔 마리킴의 ‘Cinderella’(2010)가 ‘수익분배완료’라고 나와 있지만, 이 작품은 이벤트로 회원에게 만 원 상당의 소유권을 무료로 나눠준 것에 해당한다. 이 작품을 제외하고, 공동구매 진행한 29점 가운데 재판매된 작품은 아직 없다.

 

 

그럼 투자자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김 대표는 3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공동구매가 완료된 작품을 매각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시간이 걸리는 방법이다. 김 대표는 “작품의 판매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작품 소유권을 가진 회원 의사로 결정된다”고 전했다. 아트투게더 아트 팀이 관련 자료를 조사한 뒤 작품의 현재 추정가를 측정해 회원에게 고지한다. 이후 일정 기간 매각에 관한 투표가 진행되고, 과반수 의견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조각 거래소’에서 매각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현재 아트투게더는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4월 중 새로운 사이트가 열리면 조각 거래소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도입된다. 공동구매가 진행되면 투자자는 만 원당 1조각을 구매할 수 있다. 모집이 완료되면 해당 작품은 조각 거래소에 등록된다. 김 대표는 “작품을 구매한 사람은 언제든 본인이 원하는 조각 수와 조각당 가격을 책정해 거래소에 등록할 수 있다”며 “이렇게 등록된 조각은 해당 작품의 조각 보유자는 물론, 기존에 보유하지 않았던 사람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는 렌탈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모집 완료된 작품을 타 사업장에 전시 대여하는 렌탈 서비스를 운영하고, 해당 작품 지분에 따라 렌탈 수익금을 분배하는 식이다. 김 대표는 “해당 작품을 소유권을 보유한 회원은 렌탈 수익을 포함해 각 사업장별 추가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료를 받는 것이 아트투게더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 아트투게더 운영사인 투게더앱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게더앱스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서비스 투게더펀딩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가 (아트투게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투자라는 공통분모하에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던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트투게더는 지난 2018년 11월 블록체인 스타트업 ‘템코(TEMCO)’와 업무 협약을 맺었지만 블록체인을 플랫폼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추후 블록체인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 고려하고 있으나 당장 템코와 업무 협업은 진행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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