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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킴 아이콘재단 이사 인터뷰…비트코인으로 대출도 한다

똥글왕김똥글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2/122883/

 

 

지난해 600배 이상 성장
비트코인·아이콘 담보로
시세 40% 수준으로 달러 빌려
시장규모 44억 달러로 성장
"비트코인 1000조원 갈것"

 

민킴

 

지난 1년 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 가격이 4~5배 치솟은 가운데, 이제는 암호화폐 자체의 거래뿐만 아니라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수단이 아니라, 기존의 금융질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으로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3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원격 인터뷰를 한 민킴(Min Kim) 아이콘재단 이사는 "AAVE, Compound 등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담보로 해서 대출을 하는 시장이 생겨났고, 해당 시장을 통한 대출 규모만 전세계적으로 수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콘재단은 암호화폐의 일종인 아이콘(ICX)을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다. 아이콘은 국내 대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다.

 

 

실제로 AAVE 내 달러 대출규모는 지난해 2월 초 700만 달러에서 현재 44억7000만 달러로 크게 급증했다. 지난 1년 간 6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민킴 이사는 "내가 달러를 빌리고 싶으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아이콘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해서 그 가치의 30~40%를 달러로 받게 된다"며 "빌리는 동시에 이자가 붙는데 다시 암호화폐를 받기 위해선 담보로 빌린 달러를 이자까지 포함해서 갚아야 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민킴 이사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가 만일 떨어진다면 굳이 대출을 안갚아도 되는 구조"라며 "암호화폐의 대장이자 `금(Gold)`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어갈 경우 충분히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6880억 달러(약 767조원)인데, 조금 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등락폭이 줄어들 경우, 비트코인 기반 대출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 같은 암호화폐(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스템은 은행 등 전통적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진 이자금리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등 기존 대출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도 있다. 민킴 이사는 "암호화폐 금융시스템의 이자 변동성을 낮춰주는 프로젝트, 담보 자체를 없애고 신용을 기반으로 소액대출을 해주는 프로젝트 등이 생겨나고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폐 생태계 속에서 게임, 판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보다는 금융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이 암호화폐발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리면서 금융에서 시작해 행정 판매 등 온갖 서비스를 총망라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약 100여개지만, 이 같은 디지털 생태계까지 염두에 두고 경쟁하는 것은 이 중에 20여개에 불과하다는게 민킴 이사의 전언이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아이콘 역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유럽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주류에 `정품 인증`을 해주는 기술, 그리고 탈중앙화된 ID(여권 혹은 주민등록증) 발급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이미 아이콘의 기술자회사인 아이콘루프는 `쯩`이란 앱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쯩을 통해 신한은행 실명인증을 할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별도의 절차 없이 `내가 나`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 중앙집권화된 서버가 해킹을 당할 경우 개인정보가 도난당할 위험이 높은데, 쯩은 개인화된 ID이기 때문에 도난 및 해킹의 위험이 없다.

 

 

민킴 이사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드려는 가상화폐들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살아남는 암호화폐의 경우 지금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킴 이사는 6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버클리대 경영대를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은행을 맡으며 테크 기업들을 담당했다. 한국 스타트업 데일리금융그룹에서 핀테크 일을 하다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아이콘재단에서 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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