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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입장 추적 시스템', 숨 넘어가는 공연시장 살린다

똥글왕김똥글

출처: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7/2020052704520.html

 

 

[코로나 역학조사 10배 빨라진다]

공연 전 모바일로 발송된 링크에 개인정보·신체 증상 등 사전 입력… 실시간 관객정보 확인·기록 가능

내달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도입

 

 

공연 입장권 플랫폼 스타트업 티킷(tkit)은 최근 '안전방문일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연장·행사·영화관 등에서 실시간으로 입장 고객의 정보를 확인·기록하고,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돕는 시스템이다. 티킷 정효섭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업계의 어려움을 생각해 서비스를 고안했다"며 "6월 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 지역 감염 확산으로 IT(정보기술)를 활용한 입장 추적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클럽·노래방·공연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시설 사업자가 스스로 출입자 명부를 만들지만, 허위로 적는 사람이 적지 않아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이동통신사 기지국 접속 정보, 신용카드 사용 내역, CCTV 화면 등을 수집해 활용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장에서 안심 방문 서비스

 

콘서트 등 대규모 공연장에서 안심 방문 서비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블록체인 기술, 바코드, QR 코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 등을 활용한 입장 관리 시스템 개발이 활발하다. 정부도 6월 중순부터 클럽·헌팅포차·노래방 등에 QR 코드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코로나 감염자 추적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역학조사 10배 빨라질 것"

 

티킷의 안전방문일지 서비스는 사업장 관리자와 고객이 모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방역 당국에 입장객 데이터를 신속히 전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처럼 예정된 방문객 명단이 있는 경우엔 공연 시작 전 휴대전화 링크를 통해 개인 정보와 해외여행 이력, 기침·발열 증상 등을 입력한다. 고령자 등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고객은 공연 현장에 설치된 패드를 통해 바로 인증을 한다. 정효섭 대표는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이 10배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콘루프는 방문관리 프로그램인 '비짓미'를 기업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비짓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방문자의 신원을 미리 증명하고서 현장에서 비대면 확인이 가능하다. 방문자는 기업이나 기관을 방문하기 전 정보를 등록한 뒤 모바일 앱으로 받은 QR 코드를 찍고 출입하는 방식이다. 아이콘루프 측은 "건물 입구에서 방문 기록을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출해 출입증을 받거나, 담당 직원을 호출하고 픽업을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인식·AI 활용 코로나 추적

 

교회·병원·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입장 관리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는 교인들에게 바코드를 나눠줘 입장할 때 확인하고, 자리에 앉으면 QR 코드를 찍어 기록을 남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병동 출입 관리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입원 환자와 보호자 1명은 입원 절차 때 얼굴을 등록하고 병동에 출입할 때 안면 인식으로 인증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사전 문진 메시지를 받은 사람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강원·대구·인천 등이 QR 코드 방문자 정보 확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손잡고 코로나 감염자 접촉자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최근 출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만난 데이터를 축적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한 사람들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국가 간 이동이 빈번한 유럽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항체가 생긴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면역 여권(immunity passport)'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영국 런던에서 2012년 설립된 신분 확인 기술 스타트업 온피도는 최근 안면 인식 기술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면역 여권의 부정 사용을 막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요티는 일회용 QR 코드나 디지털 홀로그램 등을 활용해 코로나 면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다만 효율적인 코로나 감염증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방문 인증 시스템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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