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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디지털화폐 '위비코인' 상용화 보류

출처: http://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0042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이 지난 2017년 야심차게 내놨던 '디지털화폐 상용화' 로드맵이 3년이 지난 지금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인 '위비코인'의 상용화 추진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위비코인은 우리금융 통합포인트인 위비머니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힌 것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디지털화폐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용화에 대한 얘기가 진행됐지만 끝내 보류 결정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술 개발만 완료됐고 상용화 작업은 중단된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데일리인텔리전스, 아이콘루프(옛 더루프)와 '블록체인 및 디지털화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디지털화폐 발행 계획을 밝혔다.

 

위비코인은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을 공유하지만 선불전자지급수단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게 가상자산(암호화폐)과는 다른 점이다. 또 일부 가맹점에서만 공유되는 폐쇄형 블록체인을 채택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적다. 이러한 특징을 앞세워 당시 우리은행은 그해 12월까지 블록체인 기술 검증을 마치고 행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화폐를 발행해 시범운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스트를 거친 뒤 차례로 우리은행 가맹점과 주거래은행 업무협약 대학교 등까지 사용처를 넓히겠단 구상이었다.

 

따라서 당초 로드맵대로라면 우리은행은 위비코인 시범 사용처를 확대 중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블록체인 기술검증(PoC)이 있은 뒤 기업 측에서 상용화를 결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PoC사업이란 초기 단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모델의 실용화 가능성과 성능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작업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업체들과의 제휴 단계에서부터 꽤 구체적인 실용화 청사진을 내놨다. 상용화 중단의 배경에 물음표가 찍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용화를 하려면 출시 뒤 수익원으로 작동할 것이란 확신이 들어야 한다. 위비코인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코인시장이 호황이었으나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관계부서가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익구조 구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상용화 논의를 멈춘 듯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이런 행보는 최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가상자산 등 전자화폐 시장에 발을 담그는 금융권의 움직임과 상반된다.

 

이달 초 한국은행은 CBDC 시험운용을 위한 추진 일정을 밝혔다. CBDC란 분산원장기술을 통해 디지털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접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한은도 디지털화폐 발행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올해 안에 구현기술 검토를 끝내고 내년 중 가동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도 가상자산 수탁서비스(커스터디)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말 특허청에 'KBDAC'란 상표를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상표에 등록된 업종은 가상자산 관련 통화거래업과 금융자산관리 컨설팅업 등이다.

 

한 블록체인 기술업체 관계자는 "보통 상용화가 좌절되는 경우는 개발사의 하자보단 고객사의 내부사정이 영향을 미치는 때가 많다. 위비코인도 상용화 로드맵이 나온지 3년이 다 돼가는데 소식이 없어 업계에선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며 "우리은행은 DLF 사태에 연루된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ELT 판매 중단 등 여러 현안들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위비코인이 정식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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