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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도 핀테크로 업그레이드 (Feat. 아이콘루프)

똥글왕김똥글

이춘우 넥솔 대표이사 인터뷰
핀테크로 지역문제 해결 노력
활발한 행보에 지자체 주목해

 


현지인이어야 알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외지인은 체감하기 힘들지만, 그곳에 살아봐야 알게되는 것들이다. 지난해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고 주요 금융회사와 핀테크 산업 육성 협약을 맺으면서 부산시에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을 표방하는 넥솔이 대표적이다. 넥솔은 자연재해로 재산피해가 이어지고 전통시장이 노후해 관광객 발걸음이 끊긴 부산시 문제를 핀테크로 풀고 있다.

 

 

넥솔이 설립된 건 지난해 3월 초다. 업력은 짧지만 행보는 누구보다 활발하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넥솔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2일 부산시 문현동에 위치한 위워크에서 이춘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이춘우 대표는 현지인 입장에서 보이는 문제를 핀테크로 푸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점은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넥솔은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시-하나카드 핀테크 챌린지 공모에 선정됐다. 넥솔은 하나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챗페이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12일 부산시 문현동 위워크에서 이춘우 대표이사를 만났다. 이춘우 대표는 "현지인 입장에서 보이는 문제를 핀테크로 풀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에 발을 붙여야 보이는 문제들"

 

이춘우 대표는 교육공학 석사 출신이다. 1995년 교육 컨설팅 업체를 설립해 15년 넘게 경영해 왔다. 이후에는 컨설팅업체 네모파트너즈NBP에 합류해 현재까지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우 대표는 넥솔을 경영하는 지금도 네모파트너즈NBP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넥솔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3월. 손보업계 2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손성일 네모파트너즈NBP 대표와 뜻이 맞았다. 원래 바이오 사업을 내걸었지만 특화 분야를 고심하다 올해 초 핀테크 영역으로 사업을 전환해 블록체인 사업과 보험대리점, 전자상거래 등을 사업목적으로 내걸었다.

 

 

"NBP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기업인들을 만났고 금융업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자교과서를 연구하면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된 터라 전혀 낯선 분야도 아니었습니다. 손성일 대표의 금융업 이해도도 높았고요.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개발자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습니다"

 

 

넥솔이 주목한 분야는 풍수해보험이다. 풍수해보험은 공장과 상가, 주택 등이 태풍과 지진, 홍수 등으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지자체 재정여건에 따라 보험료가 최소 34%에서 최대 92%까지 지원되지만, 인식 부족 등의 원인으로 올해 7월 말 공장·상가 가입률은 0.4%에 불과하다.

 

 

부산시는 거의 매년 자연재해 피해로 끙끙 앓는다. 올해는 특히 침수피해가 상당했다. 넥솔 본사가 위치한 부산시 남구는 올해 여름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범람해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운대구 등은 기록적 폭우에 만조 시기가 겹치며 상당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넥솔은 모바일로 풍수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상품 설계와 청약, 결제가 3분 내에 이뤄진다. 자갈치시장과 부평깡통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에 발을 붙여야 보이는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춘우 대표는 네모파트너즈NBP에서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업인을 만나 핀테크 분야에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춘우 대표는 교육공학 석사 출신으로 15년 이상 교육 분야 컨설팅 업체를 운영해 왔다.

 

 


◇ 목표는 '부산시 퍼스트무버'

 

넥솔이 최근 하나카드와 인연을 맺은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하나카드는 중국 텐센트의 간편결제 시스템 위챗페이의 파트너사다. 국내에서 가맹점을 모집하고 결제 인프라를 제공한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열심인 부산시는 하나카드와 손을 잡고 위챗페이 시스템을 시내에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달 부산시와 하나카드가 맺은 '핀테크 산업 육성 협약'은 그 결과물이다. 넥솔은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시와 하나카드가 주최한 핀테크 챌린지 공모에 선정됐다. 당시 넥솔은 부산 현지 시장에 정통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나카드 협력은 그동안 구상해왔던 사업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접근했습니다. 부산시내 핀테크 인프라는 사실상 전무하거든요. 기존 금융회사는 방대한 데이터와 소비자 신뢰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핀테크 기업은 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넥솔은 하나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교통·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이춘우 대표는 "한 마디로 중국인 관광객이 돈을 쉽게 쓸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부산시 중구 내에 16개 전통시장이 있는데 관광객을 끌어모으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여러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뚜렷한 성과로 내세울 만한 건 아직 없다. 하지만 넥솔의 다각적인 사업 행보는 지자체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 11일 이춘우 대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여한 금융혁신 오찬에 부산지역 대표 핀테크 업체 관계자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인재를 구하는 게 가장 힘들거든요. 개발자 실력에 따라서 일주일이면 될 작업이 길게는 일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지만, 협력 관계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부산시내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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