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4社4色 토큰증권 준비 전략···NH vs 미래證 ‘박빙’

출처: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30625010012786

 

 

01.jpg

 

증권사들이 앞다퉈 토근증권 서비스 준비에 나서면서, 어떤 증권사가 개인 고객 선점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색 있는 투자 상품에 더해 발행·거래·유통까지 가능하도록 협의체를 구성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토큰증권(STO) 비전그룹' 협의체 출범 이후 매달 월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5월 회의에는 총 12개사가 참석, 토큰증권이 자본시장법상 '증권'으로서 요건을 갖추기 위한 준비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토큰증권(ST, Security Token)이란 미술품·명품 등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누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Token, 특정 플랫폼에서 쓰이는 가상자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를 발표하고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개정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안에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토큰증권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토큰증권 거래가 연내 시작될지는 미지수지만, 증권사들은 시장과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큰증권 거래가 시작되면 기존의 주식·부동산 외 다양한 기초자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곧 증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시장 내 비유동성 자산의 토큰화 규모도 2030년 16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토큰증권 준비가 가장 빠르고 정교하게 진행되는 곳으로 NH투자증권을 꼽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NH농협은행·케이뱅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STO 비전그룹' 참여사를 8곳에서 12곳으로 늘렸다.

 

 

전문가들은 은행과의 협업으로 NH투자증권 STO 사업의 퍼즐이 완성됐다고 본다. NH투자증권은 기존에 조각투자 사업자 즉 STO 발행사 5곳과 손을 잡았고, STO 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개업체인 '서울거래비상장'과 블록체인 기업 '파라메타'·'블록오디세이' 등과 협업하고 있었다. 여기에 은행이 함께 하면서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안전한 계좌를 확보, STO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건인 '발행'·'유통'·'거래'가 모두 갖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4대 은행 중 한 곳에 인터넷은행까지 더해 다양한 세대의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NH투자증권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실물자산을 평가할 수 있는 '한국기업평가'도 협의체에 포함시켜 '검증' 측면까지 더했다.

 

 

 

NH투자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고객 선점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함께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라는 이름의 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 한국토지신탁·HJ중공업 등 10개 기업과 손잡고 STO 시스템을 논의해왔다. 협의체 출범 초기부터 통신사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고객 확보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최근 하나금융그룹까지 미래에셋증권과 STO 사업을 함께하기로 결정하면서 선도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계열사로 하나증권이 있지만, 따로 협의체를 구성해 준비하는 것보다 그룹이 함께 미래에셋증권과 동행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토큰증권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는 웹3 플랫폼을 기획 중"이라며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사업 협력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시각에서 해외 고객까지 유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협의체를 구성해 STO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분을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발행어음 판매를 함께 했던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최근 블록체인 개발 업체 '오픈에셋'·STO 플랫폼 '펀더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발행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KB증권은 토큰증권 사업 협력체 'ST 오너스'를 만들고, 지난 21일 첫 간담회를 가졌다. 'ST 오너스'의 경우 현재 서울옥션블루(미술품)·SK C&C(블록체인·Web3) 등 13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아직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과의 협업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손병두 이사장의 의지가 강한만큼 한국거래소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을 경우 연내에도 토큰증권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TO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발행·유통·거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이 점에서 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고객을 빠르게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댓글 0개